28 November 2015

Humans Need Not Apply 영상을 본 리뷰입니다.


이전부터 사람은 게으른 존재로, 좀 더 쉽게,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순수하게 짐을 운반하던 것을 통나무를 앞에 두어 편하게 밀 수 있게 하고, 바퀴를 만들어 더 편하게 운반하게 되었고, 사람을 쓰는 것보다 말이나 소를 이용하게 되어, 힘을 담당하는 주체의 관리가 줄었습니다.

그 뒤에는 산업화로 인해 말을 이용하던 것들은 석유, 석탄 등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대체되었고 말은 사람에게 자유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더 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기고, 생산성이 올라가면서 소수가 만드는 것이 다수를 먹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종류의 직업이 생기고 발전합니다. 하지만 점점 빠르게 발전하게 되고, 기계를 이용하여 만드는 것이 점점 싸지면서 기존에 사람을 이용하던 것을 기계가 대체해버리게 됩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기계가 조립한다든지, 물류 정리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자본은 일정 수준의 질과 가격을 원하고, 이에 충족하게 되면 관리해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을 내보내는 합리적인 이유가 만들어집니다. 처음에는 단순 작업을 하는 것만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단순 작업을 기계가 24시간 동안 일정 수준의 질로 작업하는 것과 8시간을 일하고 기계보단 작업 수준은 높지만 가끔 실수가 나오고 관리하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그리고 자본은 말 잘 듣는 기계가 사람보다 낫다고 판단합니다. 불과 몇 년 전 현실입니다.

전에는 일반 소비자의 눈에서는 보이지 않던 영역에서 일어났다면, 조만간에는 소비자의 눈에 보이는 영역에서 일어날 것이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또 다른 직업을 얻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만큼의 돈을 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중에서 소수만이 더 나은 직업을 선택할 것입니다.

저도 프로그래머이지만, 가장 크게 와 닫는 점이 IDC 축소입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자사 서버가 있어야 했고, 관리하는 직원이 있었으며 특정 장비가 불량이 발생하면 수리를 했습니다. 소규모 서비스라도 그렇게 했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클라우드에 올려버려 관리해야 하는 일이 줄어들었고, 언제든지 스캐일링 할 수 있습니다. 돈만 있다면 말이죠. 앞으로는 더 쉽게 서비스를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점점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자본은 어느 수준 이상을 원할 것이고 그 수준이 되지 않으면 내보낼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전까지는 컴퓨터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산업화 이전과도 같다고 보입니다. 한땀 한땀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지금은 이전과는 다르게, 빠르게 만들고 다시 고치는 린, 애자일 방법론 같은 말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많은 서비스가 빠르게, 많이 나온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산업화 이후 많은 다양한 직업들이 나온 것과 같습니다. 현세대는 여기까지 경험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계속 변하는 것이 추상적으로 보여지곤 있지만, 전문성을 쌓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입니다. 큰 흐름 속에 한 발자국씩 내딛는 것 말고는 다른 답은 없어 보입니다.

이래저래 고민 중인 주제였는데 좀 더 그 생각을 보여주는 영상이어서 고맙고, 그리고 앞으로가 무서워지네요.